제품 제작을 처음 진행할 때 생산처에 가장 먼저 요청하는 것 중 하나가 견적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제품 사진 하나를 보내고 “이거 얼마인가요?”라고 문의하면 정확한 단가를 받기 어렵습니다.
같은 형태의 제품이라도 수량, 원단, 사이즈, 인쇄, 부자재, 포장 방식에 따라 생산 단가는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초기 정보가 부족한 상태에서 받은 견적은 실제 발주 단계에서 다시 변경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생산처에 제품 견적을 요청할 때 반드시 전달해야 하는 정보와 견적을 받을 때 확인해야 하는 실무 항목을 정리해보겠습니다.
견적은 제품 사진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거래처에서 제품 사진이나 이미지를 보내면서 비슷하게 제작할 경우 단가를 확인해달라고 요청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생산처 역시 사진만 보고 대략적인 가격을 제시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예상 견적에 가깝습니다.
실제 단가를 계산하려면 다음과 같은 정보가 필요합니다.
- 제품 크기
- 생산 수량
- 사용 원단
- 부자재
- 인쇄 방식
- 내부 구조
- 포장 방식
- 납품 조건
예를 들어 겉모양이 같은 가방이라도 폴리에스터 원단을 사용하는 것과 고밀도 나일론 원단을 사용하는 것은 원가가 다릅니다.
일반 지퍼를 사용하는 것과 별도 제작한 금속 지퍼를 사용하는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정확한 견적을 받으려면 제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조건을 최대한 구체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 제품의 정확한 사이즈
가장 기본적인 정보는 제품 사이즈입니다.
가방이나 파우치라면 보통 다음과 같이 표시할 수 있습니다.
가로 350 × 세로 400 × 폭 100mm
제품 크기가 달라지면 사용하는 원단의 양이 달라지고 생산 난이도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제품 사진만 전달하면 생산처에서 크기를 임의로 예상해 견적을 계산할 수 있습니다.
이후 실제 사이즈를 전달했을 때 단가가 달라지는 이유입니다.
가능하다면 다음 정보를 함께 전달하는 것이 좋습니다.
- 가로
- 세로
- 폭
- 손잡이 길이
- 주요 포켓 크기
- 내부 공간 크기
정확한 도면이 없다면 최소한 전체 사이즈라도 먼저 전달하는 것이 좋습니다.
2. 예상 발주 수량
제품 단가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소 중 하나가 수량입니다.
예를 들어 같은 제품이라도 다음 수량의 단가는 다를 수 있습니다.
- 1,000개
- 3,000개
- 5,000개
- 10,000개
생산 수량이 증가하면 고정비와 자재 구매 비용을 더 많은 제품에 나눌 수 있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제품당 단가가 낮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반대로 소량 생산은 MOQ와 생산 효율 문제로 단가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수량이 아직 정확하게 확정되지 않았다면 한 가지 수량으로 문의하기보다 구간별 견적을 요청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습니다.
3,000개 / 5,000개 / 10,000개 기준 각각 단가 확인 부탁드립니다.
이렇게 요청하면 거래처도 수량별 가격 차이를 비교해 발주 수량을 결정할 수 있습니다.
MOQ보다 적은 수량을 요청할 때 발생하는 문제는 ‘MOQ보다 적은 수량을 요청받았을 때 어떻게 대응할까|소량 발주 단가가 올라가는 이유’ 글에서도 정리했습니다.
3. 원단 종류와 사양
가방, 파우치, 판촉물 등 봉제 제품에서는 원단이 원가에서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따라서 단순히 “폴리에스터”라고만 전달하기보다 가능한 범위에서 원단 사양을 구체적으로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습니다.
- Polyester 600D
- Nylon
- Canvas
- Tarpaulin
- Tyvek
- Non-woven
- RPET 원단
같은 종류의 원단이라도 두께와 밀도, 코팅 여부에 따라 가격이 달라집니다.
거래처가 정확한 원단 사양을 모르는 경우에는 실물 샘플을 생산처에 전달해 비슷한 자재를 찾아달라고 요청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색상 역시 중요합니다.
기성 컬러를 사용할 수 있는지, 별도 염색이 필요한지에 따라 MOQ와 자재 준비 기간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4. 제품 내부 구조
외관이 단순해 보이는 제품도 내부 구조에 따라 원가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파우치 내부에 다음 요소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 안감
- 내부 포켓
- 메쉬 포켓
- 고무밴드
- 칸막이
- 보강재
- 완충재
노트북 파우치처럼 충격 보호가 필요한 제품이라면 EVA, PE폼 등 별도 완충재가 들어갈 수 있습니다.
외관 사진만 보고 견적을 받으면 이런 내부 구조가 빠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가능하다면 제품의 앞면, 뒷면뿐 아니라 내부 사진이나 도면도 함께 전달하는 것이 좋습니다.
5. 지퍼·버클·웨빙 등 부자재
제품 제작에는 원단 외에도 여러 부자재가 사용됩니다.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습니다.
- 지퍼
- 슬라이더
- 버클
- 금속 고리
- 웨빙
- 스트링
- 스냅
- 벨크로
- 라벨
부자재는 기성품을 사용할 수도 있고 제품 디자인에 맞춰 별도로 제작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금속 부자재의 색상이나 로고 각인처럼 별도 작업이 필요한 경우에는 추가 비용과 MOQ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견적 요청 시 주요 부자재의 재질과 색상, 별도 제작 여부를 함께 전달하면 단가 정확도가 높아집니다.
6. 로고와 인쇄 방식
기업용 제품이나 판촉물에는 대부분 브랜드 로고가 들어갑니다.
인쇄는 방식에 따라 비용 차이가 큽니다.
대표적인 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 실크인쇄
- 전사인쇄
- DTP
- 자수
- 고주파
- 라벨 부착
- 금속 로고
같은 로고라도 한 가지 색상으로 실크인쇄하는 것과 여러 색상을 사용하는 인쇄는 작업 비용이 다릅니다.
따라서 견적 요청 시 다음 내용을 전달하는 것이 좋습니다.
- 인쇄 위치
- 로고 크기
- 인쇄 색상 수
- 인쇄 면 수
- 인쇄 방식
- 로고 파일
예를 들어 앞면 1도 인쇄인지, 앞뒤 양면 인쇄인지에 따라 단가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7. 포장 방식
제품 자체 사양은 같아도 포장 조건에 따라 최종 견적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포장 방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 개별 폴리백
- 여러 개 묶음 포장
- 종이 띠지
- 개별 박스
- 바코드 부착
- 라벨 부착
- 설명서 삽입
예를 들어 단순히 제품 10개를 한 번에 폴리백에 넣는 것과 제품마다 개별 포장하고 바코드를 붙이는 것은 작업 시간이 다릅니다.
따라서 거래처에서 포장 사양을 별도로 요구한다면 최초 견적 단계에서 반드시 전달하는 것이 좋습니다.
포장 조건이 나중에 추가되면 기존 견적에서 포장비와 작업비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8. 아웃박스 조건
수량이 많은 제품은 최종 아웃박스 조건도 확인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습니다.
개별 폴리백 / 50EA 1BOX
또는
10EA 세트폴리백 / 100EA 1BOX
박스 입수량에 따라 필요한 박스 수량이 달라지고 물류 비용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거래처에서 박스 크기나 무게 제한을 지정하는 경우라면 생산처에 미리 전달해야 합니다.
박스 외부에 품번, 수량, 바코드 등의 마킹이 필요한지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9. 원하는 납품 일정
견적 요청 단계에서도 예상 납기를 함께 전달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품 단가는 같더라도 납기가 너무 급하면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상황입니다.
- 긴급 자재 구매
- 추가 작업 인원 투입
- 생산라인 우선 배정
- 특급 운송
- 항공운송
따라서 단순히 “단가 확인 부탁드립니다”라고 요청하기보다 다음처럼 작성할 수 있습니다.
예상 발주일은 ○월 ○일이며, 거래처 희망 입고일은 ○월 ○일입니다. 해당 일정 기준 생산 가능 여부도 함께 확인 부탁드립니다.
급한 납기 요청을 받을 때 확인해야 하는 항목은 ‘급한 납기 요청을 받았을 때 먼저 확인해야 하는 8가지’ 글에서도 정리했습니다.
10. 견적 조건이 어디까지 포함되는지 확인한다
같은 단가라도 어떤 비용까지 포함됐는지에 따라 실제 원가는 달라집니다.
생산처가 제시한 가격이 다음 중 어디까지 포함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 제품 생산비
- 인쇄비
- 포장비
- 아웃박스
- 검품비
- 내륙 운송비
- 국제 운송비
- 관세
- 부가세
특히 해외 생산의 경우 FOB, EXW 등 거래 조건에 따라 포함되는 비용 범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단순히 생산 단가만 비교하지 말고 최종 납품까지 필요한 전체 비용을 기준으로 비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견적 요청 시 자료를 한 번에 정리하면 업무가 빨라진다
생산처에 처음부터 필요한 정보를 정리해서 전달하면 견적 확인 과정도 빨라집니다.
다음과 같은 형태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제품명: 리유저블 쇼퍼백
사이즈: 350 × 400 × 100mm
원단: Polyester 600D
수량: 3,000 / 5,000EA
인쇄: 앞면 1도 실크인쇄
부자재: 웨빙 손잡이
포장: 개별 폴리백
아웃박스: 50EA / BOX
희망 납기: ○월 ○일 입고
기타: 첨부 이미지 기준 제작
이 정도 정보만 있어도 단순히 사진 하나를 보내고 견적을 요청하는 것보다 훨씬 정확한 답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정보가 확정되지 않았다면 예상 견적이라고 표시한다
초기 단계에서는 거래처가 모든 사양을 확정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는 생산처에서 받은 가격을 확정 단가처럼 전달하기보다 조건을 명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습니다.
현재 견적은 5,000개, 기성 원단, 앞면 1도 인쇄 기준 예상 단가입니다. 최종 수량 및 사양 확정 시 단가 재확인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전달하면 이후 제품 사양이나 수량이 변경됐을 때 단가가 달라지는 이유를 설명하기 쉬워집니다.
발주 수량 변경에 따른 단가와 납기 변화는 ‘발주 수량이 변경되면 납기와 단가를 다시 확인해야 하는 이유|수량 변경 시 실무 체크사항’에서도 정리했습니다.
거래처에서 “최저가로 해주세요”라고 요청할 때
거래처에서 제품 사양은 정확하게 정하지 않은 채 가장 낮은 단가를 먼저 요청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무조건 낮은 가격을 제시하기보다 어떤 사양에서 가능한 가격인지 함께 설명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이 안내할 수 있습니다.
현재 요청 디자인 기준으로 기성 원단과 일반 부자재를 적용한 조건이 가장 경제적인 사양입니다. 별도 염색이나 주문 제작 부자재 적용 시 단가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단가를 낮추기 위해서는 결국 제품 사양 중 어떤 부분을 조정할 수 있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단순히 생산처에 가격만 계속 낮춰달라고 요청하면 품질이나 사양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견적을 비교할 때 단가만 보면 안 된다
두 생산처에서 동일한 제품을 견적받았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A 생산처는 3,000원, B 생산처는 2,700원을 제시했다고 해서 무조건 B가 저렴하다고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B 견적에는 다음 항목이 빠져 있을 수도 있습니다.
- 인쇄비
- 개별 포장비
- 검품비
- 운송비
- 특정 부자재
따라서 견적 비교 시에는 동일한 조건을 기준으로 계산됐는지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단가 차이가 발생한다면 어떤 부분에서 차이가 발생했는지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견적 요청 전 최종 체크리스트
생산처에 견적을 요청하기 전에 다음 항목을 확인하면 좋습니다.
- 제품 사이즈
- 예상 발주 수량
- 원단 종류와 색상
- 내부 구조
- 주요 부자재
- 인쇄 방식과 위치
- 개별 포장 방식
- 아웃박스 입수량
- 희망 납기
- 견적 포함 범위
모든 항목이 확정되지 않았더라도 현재 확인 가능한 내용을 최대한 전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무리
정확한 제품 견적을 받기 위해서는 생산처에 단순히 제품 사진과 수량만 전달해서는 부족합니다.
제품 사이즈, 원단, 부자재, 인쇄, 포장, 납기까지 전체 제작 조건을 함께 전달해야 실제 발주 단계에서 단가가 크게 달라지는 일을 줄일 수 있습니다.
특히 견적 요청 단계에서는 다음 세 가지를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 어떤 사양을 기준으로 계산한 단가인가
- 어떤 수량을 기준으로 계산한 단가인가
- 어디까지 포함된 가격인가
견적은 단순히 제품 가격을 물어보는 과정이 아니라 생산 조건을 하나씩 확정해가는 과정이라고 보는 것이 좋습니다.
처음부터 필요한 정보를 정확하게 전달할수록 생산처의 견적도 정확해지고 이후 발주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필요한 재협의도 줄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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